<유령이 삼켜버린 편지를 찾아서> 정정화 개인전

협력전시

전시명: <유령이 삼켜버린 편지를 찾아서> 정정화 개인전

전시기간: 2024. 10. 11–29 (휴관일 없음)

전시시간: 13:00-19:00

협력: 낫씽이즈리얼x요즘미술

주소: 서울종로구혜화로 9길 7, 3층

기계제작 및 설치팀장: 장성진

지관제작 : 백기은

내레이터 배우: 정명원

사운드 트랙과 음악: 지그프리드 쾹프

포스터 디자인 : 박용석

도움을 주신 분들: 강수연, 박용석, 박성원, 임근아, 임상빈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2024년 원로예술지원 선정 프로젝트)

주최·주관: 정정화

<유령이 삼켜버린 편지를 찾아서>

전시 형태의 요약

벽을 치는 타이프라이터의 활자들, 바닥과 천정 그리고 여러 벽들로 향하는 관들, 몇 개의 모스부호의 신호가 설치되어 있다. 서로 연결점이 있는 것도 아닌 것도 같은 공간의 모습은 어떤 이야기 구조와 관계가 있으며, 이것들은 내레이터의 음성과 사운드에 의해 점점 드러난다.

설치와 연출

작품의 설치는 타이프라이터에서 활자를 치는 부분 만을 떼어내어 만든 기계로 시작된다. 이것들은 큰 사이즈로 알파벳 숫자에 맞춰 제작되었고 각 알파벳은 프린트되는 것이 아니라 벽에 구멍이 나도록 사방의 벽을 친다.

실제로 전시장의 벽을 깨지는 않지만, 벽 안에 통로로 연결된 것 같은 공기압우편 통 구조를 시각화 한다. 이것들은 카프카가 밀레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굴을 파고 다시 돌아가고 다른 곳을 파야하는 굴을 연상하기도 하면서 그의 단편 작품 “굴”을 참조하기도 한다. 작가의 상상에서는 이 굴은 우주 공간에 있을 만한 웜 홀(worm hole)처럼 시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하다.

이러한 설치에 카프카가 밀레나에게 쓴 편지의 발췌와 그것을 기초로 하여 본인의 상상이 첨부된 이야기의 일부, 즉 카프카 그 자신이/그 자신의 유령이 우편물의 통로에 들어가게 되어 밀레나를 찾아 시공간을 알 수 없는 세계를 부유하는 내용이 내레이터에 의해 펼쳐진다. 

타이프라이터 장치와 편지 통로들의 공간 설치, 모스 코드를 전달하는 아주 작은 LED의 빛은 타이프라이터를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모터 소리, 내레이터의 음성, 사운드 트랙과 음악-작곡가가 오르간의 건반이나 스톱장치 등의 요소를 제어하기 위해 직접 만든 기계 장치를 이용하여, 오르간 파이프의 공기 공급을 미세하게 조절하는 행위를 통하여 만든- 과 함께 기괴한 무대장치가 되고 그 자체가 카프카, 그 자신의 유령이 이끄는 하나의 드라마를 연출한다. 

    2024년, 작가의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