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이 삼켜버린 편지를 찾아서> 정정화 개인전

협력전시

전시명: <유령이 삼켜버린 편지를 찾아서> 정정화 개인전

전시기간: 2024. 10. 11–29 (휴관일 없음)

전시시간: 13:00-19:00

협력: 낫씽이즈리얼x요즘미술

주최·주관: 정정화

기계제작 및 설치팀장: 장성진

지관제작 : 백기은

내레이터 배우: 정명원

사운드 트랙과 음악: 지그프리드 쾹프

포스터 디자인 : 박용석

도움을 주신 분들: 강수연, 권남득, 박성원, 박용석, 임근아, 임상빈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2024년 원로예술지원 선정 프로젝트)

<유령이 삼켜버린 편지를 찾아서>

믹스 미디어 설치

사운드 53분 30초

나무, 모터, LED, 아두이노, 크라프트지

2023-2024년 제작

전시 형태의 요약

벽을 치는 타이프라이터의 활자 장치, 바닥과 천장 그리고 여러 벽들로 향하는 관들, 몇 개의 모스부호의 신호가 설치되어 있다. 서로 연결점이 있는 것도 아닌 것도 같이 설치된 공간의 모습은 한 이야기 구조와 관계가 있으며, 이것들은 내레이터의 음성과 사운드에 의해 점점 드러난다.

설치와 연핵심적 영감

카프카는 편지가 오지 않으면 악마가 편지를 붙잡아 놓았다고, 실제로 만나기로 했을 때는 만남의 불안으로 인해 그 자신이 그녀가 있는 곳으로 가는 통로에 내던지고 그러나 그곳이 아닌 암벽에 부딪히게 되고 그래서 새 통로를 다시 파야 된다고 한다. 그렇게 집착하던 편지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낄 때는 “편지가 나를 항상 기만했습니다. 그것도 나 자신이 쓴 편지 말입니다. 손쉽게 편지를 쓸 수 있는 가능성은 틀림없이 ―다만 이론적으로 볼 때 ―영혼의 섬뜩한 혼란을 세상에 가져온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그것은 유령과의 교신인데, 그것도 편지의 수신자로서의 유령과의 교신일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유령과의 교신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한다. 또한 “편지에 쓰인 키스는 보내질 장소에 도착하지 못하고, 유령이 도중에 홀딱 마셔버리는데, 편지를 마셔버린 유령들은 엄청나게 불어나게 되고 인류는 이것에 대항하여 철도며, 자동차며, 비행기 따위를 발명하였으나 그 반대편은 훨씬 강력해져 우편 다음에 전신 전화, 무선 전신 등을 발명해 냈고 결국 인류가 몰락할 것”이라고 말한다.

설치와 연출

작품의 설치는 타이프라이터에서 활자를 치는 부분만을 떼어내어 만든 기계로 시작된다. 이것들은 큰 사이즈로 알파벳 숫자에 맞춰 제작되었고 각 알파벳은 프린트되는 것이 아니라 벽에 구멍이 나도록 사방의 벽을 친다.

실제로 전시장의 벽을 깨지는 않지만, 벽 안에 통로로 연결된 것 같은 공기압 우편통 구조를 시각화한다. 이것들은 카프카가, 밀레나와 만남에 대한 불안에서, 그녀에게 가는 통로에 내던져지고 ‘출발하지 마세요’라는 신호를 받고 굴을 파 돌아가고 다시 다른 곳을 새로 파야 한다는 바로 그러한 굴과 같은 통로이기도 하다. 작가의 상상에서는 이 굴은 우주 공간에 있을 만한 웜홀(wormhole)처럼 시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하다.

이러한 설치에 카프카가 밀레나에게 쓴 편지의 발췌와 그것을 기초로 하여 본인의 상상이 첨부된 이야기, 즉 카프카 그 자신이/그 자신의 유령이 우편물의 통로에 들어가게 되어 밀레나를 찾아 시공간을 알 수 없는 세계를 부유하는 내용이 내레이터에 의해 펼쳐진다.

타이프라이터 장치와 편지 통로들의 공간 설치, 모스 코드를 전달하는 아주 작은 LED의 빛은 이들 장치의 기계 소리, 내레이터의 음성, 음악과 함께 기괴한 무대장치가 되고 그 자체가 카프카/그 자신의 유령이 이끄는 하나의 드라마를 연출한다.   

2024년, 작가의글

작품에 사용한 내레이션 일부 자료의 소재

밀레나에게 보내는 편지. 프란츠 카프카, 박환덕 옮김, 범우사

굴, 프란츠 카프카, 전영애 옮김, 민음사

정정화 홈페이지: jungwhajung.de